▶ UC·칼스테이트 계열 기숙사 수용 태부족
▶ 인근 아파트 렌트 급등, 학부모들 감당 못해
캘리포니아 대학가가 주택 렌트비 급등과 기숙사 부족 사태로 노숙하는 대학교와 대학원생이 늘어나는 등 학생들의 거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지 ‘인사이트 하이어 에드’는 가주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노숙자 문제가 대학가 인근 주택 및 아파트와 기숙사 시설 부족 및 렌트비 폭등 사태 등으로 인해 대학에게도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학교 근처 주택 렌트비가 크게 오르면서, 거주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증가했지만 기숙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인근의 주택이나 아파트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실제 UC샌타바바라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애나 홀먼은 지난 해 여름동안 연구를 위해 잠시 지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기숙사나 학교 근처 주택 등 머물 곳을 구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차량에서 생활하는 노숙자의 길을 선택해야 했다. 애나 홀먼은 “문제는 주변에 나와 같은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노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거주할 집을 구한 상태지만 대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모든 수입의 70%를 렌트비로 내야하고, 등교 시 차로 45분이 소요돼 갤런 당 6달러에 달하는 개스값까지 더해져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주 내 대다수 대학들은 재학 중인 학생 수에 비해 침상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에 소속된 캠퍼스 116곳 중 11곳만이 학생들에게 기숙사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가주의회 산하 정책분석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학기 칼스테이트 대학 시스템 산하 대학교 캠퍼스 13곳에는 기숙사에 신청한 학생 수가 폭주해 대기자 명단에만 학생 8,700명이 올라있다. UC시스템 산하 캠퍼스 8곳에는 학생 7,500명이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한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기숙자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수는 올해 더 늘어나 칼스테이트의 경우 1만7,819명, UC는 1만2,8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50만여명이 재학 중인 칼스테이트 시스템은 캠퍼스 23곳에서 기숙사 침상 5만9,260개를 수용하고 있다. UC시스템은 기숙사 시설에 침상 10만6,224개를 수용하고 있다.
UCLA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김모군은 “코로나 사태 이후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올라 방 2개 아파트를 4명이 사용해 왔지만 한 명을 더 받았다”며 “부모님도 학비와 기숙사 비용 마련에 힘들어하기 때문에 룸메이트들의 동의를 받아 한 명을 더 받았다”고 말했다.
한인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렌트나 기숙사비 마련은 상당한 부담이다. 한인 이모씨는 “딸이 부모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가주 등록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에 입학하고 집에서 등교하고 있다”며 “학비도 올랐지만 기숙사비도 계속 오르고 있어 우리 부부 소득으로는 자녀 2명을 이런 방식으로 대학에 보내야 겨우 학비와 경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칼스테이트 시스템은 현재 캠퍼스 11곳에서 침상 총 1만1,000개를 수용하는 17개의 하우징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고, UC시스템 또한 캠퍼스 6곳에 침상 1만6,000개를 추가시키는 하우징 프로젝트 11개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내년 가을학기부터나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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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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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들내미 대학 앞에 70~80년 되보이는 아파트 스튜디오도 한달에 $1,800 입니다. 제가 공부할때도 비싸다고 생각 되었지만 요즘은 장난 아님니다.
제가 UCLA 다닐 당시에도 드물지만 있었습니다. 선배중에도 차에서 자고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노숙을 하는 학생들이 자신이 노숙중이라는 자각이 없다는 기사도 난적이 있었지요. 또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나오는걸 보니 주택난이 더 심해졌나보군요.
학생론하면 편하게산다는디...웬 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