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 “아이폰 고객 붙잡아두고 기기 업그레이드하게 하려는 전략”

팀 쿡 애플 CEO[로이터=사진제공]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8일 부터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매주 2경기씩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게임을 독점 중계한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애플은 일단 이 경기를 무료로 중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월 4.99달러를 내는 애플TV+ 구독자가 아닌 사람도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이 경기를 볼 수 있다.
애플은 경기 중계 외에도 음성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통해 선수의 각종 통계를 확인하거나, 애플뮤직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타석에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을 듣는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MLB 경기 중계는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든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다.
CNBC는 MLB 중계가 애플이 애플TV+를 통해 추구하는 큰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TV+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인 넷플릭스나 디즈니+, HBO 맥스 등과 견줘 보유한 영화·드라마 목록이 월등히 적고, 그런 만큼 구독자 수도 훨씬 적다.
그러나 CNBC는 애플TV+의 목표는 넷플릭스 수준의 구독자 확보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관심사는 애플TV+ 같은 서비스로 시장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품질'이라고 했다는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CNBC는 애플TV+가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아카데미상이나 에미상 후보작처럼 '고전'이 될 만한 우수작을 모아놓은 서비스가 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다'로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테드 라소'는 에미상의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CNBC는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큰 수익을 남기려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를 구매하도록 하기 위한 무기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MLB 중계는 앞으로 애플TV+에서 스포츠 중계를 확대할 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지를 가늠할 실험이라는 것이다.
이는 또 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기기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려 하는지도 설명해준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애플TV+ 같은 서비스와 아이폰·아이패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매월 똑같은 비용의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애플로서는 3∼4년으로 길어진 사람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애플뮤직, 애플TV+ 같은 각종 서비스 구독자를 확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이체방크도 이날 비슷한 보고서를 냈다. 도이체방크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묶음 상품은 애플 디지털 서비스의 구독자를 급격하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애플에) 아이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수익 창출원이고, 에어팟부터 애플TV+에 이르는 모든 나머지는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고 그들이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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