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효율개선·수요관리 시장 커져…구글·BP 등도 투자
디지털 기반의 에너지 효율 개선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급증해 연간 9억달러(약 1조1천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 논의와 함께 에너지 절약 및 효율 향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11일(한국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최근 펴낸 '에너지시장에서의 디지털 사업모델 잠재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수요 관리 관련 디지털 스타트업에 대한 전 세계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은 총 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동시에 2016년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 분산에너지 중개, 전력망 관리 업종 등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2020년 전기차 충전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2억달러로 2015년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분산전원 및 전력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도 2020년 1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2015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분산형 전원 시장은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 발전과 함께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보고서는 "IEA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16억대의 전기차, 2억4천만개의 지붕태양광, 기존 건물 85% 이상의 개축 외에도 2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모델이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디지털 사업모델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에너지 시장에서 디지털 사업모델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설립한 사이드워크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Sidewalk Infrastructure Partners)는 미국 캘리포니아 내 가상발전소(VPP) 건설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영국의 에너지기업 BP는 전력수요관리 전문기업인 오픈 에너지(Open Energi)를 인수했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 업체 볼타 차징(Volta Charging)은 2018∼2021년 4년간 총 1억7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최근 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인 '에버차지'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 확산이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되도록 해 결국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빠르게 견인할 것"이라며 "기업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소비자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에너지 디지털 사업모델 확산 추세에 맞춰 관련 인프라 구축 및 법·제도 정비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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