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데믹 여파 비어 있는 건물 개조안 부상
▶ 랜드연구소 “최대 11만여 유닛 공급 가능”

LA 지역 내 사용하지 않는 호텔과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재개발하면 최대 11만3,000유닛의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어 주택난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극심한 주거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LA에 폐업으로 버려진 호텔이나 사무실 건물이 주거난 해결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어 있는 호텔이나 사무실 건물을 아파트도 개조해 주거 시설을 확대하는 소위 ‘건물 전용’(adaptive reuse)으로 LA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주택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6일 LA 데일리뉴스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RAND Corp.)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LA 카운티 내 사용하지 않는 호텔과 사무실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하면 최소 7만2,000유닛에서 최대 11만3,000유닛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029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LA 카운티에 제시한 주택 공급 목표량에 최대 14%에 해당되는 것으로 신규 주택 물량 공급에 일정한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에 건물 전용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호텔이나 사무실 건물, 마켓 건물들은 대략 2,300여개 동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업용 건물 중 주거 시설로 건물 전용에 가장 유리한 건물은 호텔이다.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어 건물 전용시 추가 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스튜디오형 아파트 개조에 따른 경제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상업용 건물을 주택 용도로 개조하는 문제는 비단 랜드연구소만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주정부는 물론 각 지방 정부에서도 극심해지고 있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과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전용하는 문제를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가주정부는 노숙자 문제 해결 차원에서 ‘홈키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주거 시설 확충을 검토하고 있으며 LA 카운티 슈퍼바이저들도 주거 건물로 전용이 가능한 개발 사업을 위한 연구를 연구하기도 했다.
특히 LA 시의 경우 1999년부터 다운타운 내 빈 건물을 주거 건물로 재개발하는 일련의 법안을 입법해 시행했다. 그 결과 다운타운 내에서 신규 건설된 3만7,000여 유닛의 아파트 중 1만2,000여 유닛이 건물 전용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빈 건물을 주거 건물로 전용은 탄소 배출을 줄여 온실효과를 줄일 뿐 아니라 인력난과 자재난 속에서 주택 건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랜드연구소는 분석했다.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재활용을 활성화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건물 전용으로 개발된 아파트들이 대부분 스튜디오와 같은 전용면적이 작은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지방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주거용 건물로 전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거용 건물로 전용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각 지방 정부에서 건설 자금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전용 개발이 가능하도록 활성화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등 관련 법들에 대한 수정 및 대체 입법도 요구되고 있다.
랜드연구소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건물의 전용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예전에 비해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시작했다”며 “하지만 LA 카운티 지역 내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거 전용 개발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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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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