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늘어 12년래 최고… 온라인 샤핑 급증 한몫
▶ 대한항공·아시아나도 화물 덕 팬데믹 타격 극복
항공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물류 대란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폭발로 공급난이 빚어지자 대안으로 시작된 항공 화물 운송이 각광을 받으면서 공급난의 해결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여객 수요 감소로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여객기를 개조해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강화하는가 하면 국적 항공사들도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불황 탈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13일 LA타임스(LAT)는 제조 및 소매판매업체를 중심으로 화물 운송 수단으로 항공기를 활용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운 및 육상 물류난에 대한 대체 운송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항공 화물 운송은 운송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적기에 빠른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공 화물 운송이 주요 운송 수단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화물 운송량은 전년에 비해 19%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항공 화물 운송량은 2010년 이래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항공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구매 수요가 급증한 것이 동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매판매 체인인 타겟의 경우 2021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전 회계연도에 비해 12.7% 증가한 총매출 1,060억달러에서 온라인 판매가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 순매출이 4,69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2%나 상승했다.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화물용 항공기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는 전 세계 화물용 항공기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2,440여대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880대는 신규 제작이고 나머지 1,560대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전용기로 전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 화물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업체들의 대응 발길 속도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달 화물 운송기 3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중 2대는 737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이들 화물 항공기는 신선 식품, 의료용품, 건축 자재, 기계 부속, 가구 등을 운반하는 데 투입된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사도 지난해 항공 화물기를 구매하고 항공 운송 사업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 여행 수요 하락으로 존폐 위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항공 화물 운송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LA와 인천 구간을 비롯해 주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기의 기내 좌석을 뜯어 내고 화물기로 전용해 운영해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부족한 매출을 메꾸는 대체 수단으로 활용했다.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해 화물 사업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물 운송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화물 운임이 올라 대한항공은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아시아나항공도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국적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LA와 인천 구간의 탑승률이 20% 미만으로 급락했을 때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은 화물 운송 사업의 호조 덕분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방역 조치의 완화로 여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완전 회복까지 시간일 걸릴 것으로 예상돼 화물 운송 사업은 여전히 매출 기여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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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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