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이 되었다. 지난 7일 연방 상원은 케탄지 브라운 잭슨(51)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찬성 53 대 반대 47표로 지명안을 가결했다.
연방대법원이 설립된 1789년 이후 115명의 대법관이 임명됐지만 모두 백인 남성 일색이었다. 잭슨은 ‘흑인’으론 세 번째, ‘여성’으로서는 여섯 번째 대법관이다. 아프리카 노예가 미국 땅을 밟은 지 403년만이고,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지 159년,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이 통과된 지 58년만이다.
마이노리티 중의 마이노리티인 흑인 여성으로서 그가 미국 법조계 최고기관인 연방대법원의 유리 천정을 깨고 그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고되고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을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번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도 그의 인준을 반대하는 공화당 위원들의 편협하고 혹독한 공격이 이어져 인준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으나 오히려 3명의 공화당 위원들이 찬성표를 던져 초당적 인준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의 넘치는 자질을 증명한다.
연방대법원에 입성한 최초의 흑인 대법관은 1967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임명한 더굿 마셜이었다. 1991년 그가 은퇴한 자리에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두 번째 흑인 대법관인 현역 클래런스 토마스를 임명했다. 최초의 여성 대법관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였다. 그리고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3년 유대계 여성 루이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임명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최초의 히스패닉계 여성 소니아 소토마요르를, 2010년에 유대계 여성 엘레나 케이건을 대법관으로 임명했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은 여성 대법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수 성향의 법조인이다.
이번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케탄지 브라운 잭슨을 임명함으로써 연방대법원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대법관 비율이 5 대 4라는 비교적 균등한 분포를 이루게 됐다. 새 역사를 쓴 잭슨에게는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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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랄위하는일 법에 의해 결정하는일이라면 남 녀 흑백이 왜 나오는가가 의문이될수있지만 사람들은 역시 감정에 정에 끼리에 약한것 같군요 고러면 아니되는데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