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더에 5% 추가로 부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 소비자에 부담전가 우려, 우버 등도 추가 수수료

아마존이 유류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오는 28일부터 벤더들에게 5%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해 벤더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오는 28일부터 제3자 판매자(벤더)에게 부과하는 판매 수수료를 5% 추가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지만 판매 수수료 인상은 결국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고유가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이유로 아마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벤더들에게 5%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판매 수수료 인상 조치는 이번 달 28일부터 아마존 물류 시스템인 풀필먼트(Fulfillment)를 통해 제품을 포장하고 보관, 운송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내 모든 벤더들에게 적용된다.
제3자 판매자로 불리는 벤더는 아마존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파는 판매자로 아마존닷컴을 통해 판매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이들의 손을 거치고 있다.
아마존의 판매 수수료 추가 인상은 최근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날 벤더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증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한 비용을 가능한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 비용을 해결하고 타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배송 능력을 2배로 늘리는 시설 투자와 함께 75만명의 인력을 보강했으며 아마존 물류 직원의 시급도 15달러에서 18달러로 인상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나 상승하며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으며 이중 개솔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8%나 급등했다.
아마존은 이메일에서 “올해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상 복귀를 기대했지만 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존이 벤더들에게서 징수한 판매 수수료는 1,030억달러로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아마존의 판매 수수료 추가 인상을 놓고 벤더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서만 판매 수수료는 2번이나 인상된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판매 수수료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3개월 만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평균 5.2%의 판매 수수료 인상을 발표하고 올해 1월부터 적용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유류비 상승에 따른 추가 할증료 부과는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페덱스와 UPS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도 지난달 임시 유류할증료를 도입해 공유차량 운전자들에게 운전 거리와 무관하게 지역에 따라 한번 운행시 45~55센트씩을 추가로 내도록 했다.
무엇보다 아마존이 판매 수수료를 추가로 5% 인상함에 따라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판매 경쟁을 위해 판매 가격 인상 대신 마진을 줄이는 벤더들도 나타날 수 있다. 그만큼 벤더의 이익폭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의 잇단 수수료 인상으로 벤더들은 상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마진율 감소를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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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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