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이 반가운 사람도 있지만 그 만큼 늘어난 세금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는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지난 12일 부동산 세율과 관련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대다수 주택 소유주들은 부동산 세율 인하를 요청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부동산 세율 인상을 배제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평균 9.57% 상승했으며 비거주용 부동산은 2.27%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세율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주택 소유주는 평균 666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부동산 세율은 100달러 당 1.14달러다. 수퍼바이저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동일한 세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00달러 당 1.0583달러를 징수하면 된다. 그러나 카운티 정부는 이로 인해 2억4천만 달러의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페어팩스 카운티 납세자 연합(FCTA) 아서 퍼비스 회장이 참석해 “주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센트는 낮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인플레이션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지적하며 “100달러 당 1.05달러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로서 30년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 경제적 기회, 낮은 범죄율 등을 이유로 페어팩스에 이민 와 살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러한 장점이 약화되고 있다”며 “어느 순간 재산세와 모기지가 같은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금이 계속 오르면 집을 팔고 다른 주로 이사 갈 수밖에 없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수퍼바이저회는 올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세금 감면을 확대했으며 세금 감면과 납부 연기를 위한 새로운 과세 등급(tax bracket)도 추가할 예정이다. ‘택스 브래킷’은 소득구간에 따라 다른 세율을 매기는 방식으로 보통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도 올라간다.
카운티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다음달 10일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