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관리위원회 내정, 이번주 이사회서 확정…1.5세 앨버트 장·1세 정상봉 이사 경선 구도
▶ “후보 단일화 통해 화합”vs“경선으로 변화”

LA 한인상의의 차기회장을 결정하는 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경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이사회 모습.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이하 LA 한인상의)의 46대 차기회장 선거전 양상이 경선으로 치닫고 있다. 차기회장 후보로 복수의 상의 이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가운데 경선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현 회장단의 ‘후보 단일화’ 설득 작업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의 이사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경선 불사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LA 상의 회장 선거에는 1.5세인 앨버트 장 이사가 일찌감치 차기회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1세대인 정상봉 이사 역시 회장직 도전 의사를 확고히하면서 LA 한인상의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상의내 기존 올드타이머 1세대와 1.5세·2세대 그룹 간 대결 양상으로 향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LA 한인상의는 내부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46대 회장 선거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최명진 이사를 위원장으로 지명하고 개리 김 이사와 지나 김 이사를 의원으로 내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승인 여부는 19일 열리는 LA 한인상의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일단 LA 한인상의의 차기회장 선거 일정은 5월17일로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 LA 한인상의 현 회장단은 경선을 통한 차기회장 선출보다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무투표 추대 형식을 선호해왔으나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두 예비후보 간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앨버트 장 이사가 현 회장단의 지지를 받으며 출마 의사를 밝힐 때만 하더라도 올해 차기 회장 선거는 단일 후보에 의한 무투표 당선이라는 몇 년 동안의 관례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정상봉 이사가 출마 의사를 확고히 하고 나선 것이다.
정상봉 이사는 “이사장을 역임하면 차기 회장에 출마하는 게 불문율인 데다 과거에도 자의반 타의반 출마 사퇴를 한 적이 있다. 다음 기회는 나에게 없다고 생각해 양보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확고하게 보였다.
앨버트 장 이사 역시 현재 상황에서 차기회장 후보 출마 의사를 철회할 마음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두 이사 사이에 지지층 확보를 위해 전화를 이용한 사전 선거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A 상의 이사들 사이에서 경선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선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사들은 경선으로 LA 상의 이사들이 둘로 갈라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흑역사를 언급한다. 2013년에 치러진 37대 회장 선거에서 당시 케니 박 후보와 로렌스 한 후보가 경선을 벌여 케니 박 이사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이후 이사장 선거에서도 전석호 후보와 로렌스 한 후보가 맞붙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전석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해 LA 상의 선거 모두 경선으로 치러졌다.
경선 후폭풍은 컸다. 투표에서 두 후보로 나뉜 표만큼 LA 상의 이사들의 마음도 갈려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경선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는 시각도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과거의 흑역사에 얽매여 LA 상의 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LA 상의 한 이사는 “예전의 경험은 하나의 역사이고 ‘경선=진흙탕 싸움’이란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정당당하게 대결해 결과에 승복하는 과정을 통해 LA 상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세인 앨버트 장 이사와 1세인 정상봉 이사의 대결 구도를 놓고 LA 상의 내 세대간의 간극이 존재한다고 보는 LA 상의 이사들도 있다. ‘올드타이머’ 1세대와 비교적 젊은 세대에 속하는 1.5세·2세대의 대결이고 최근 세계한상대회의 LA 개최 여부를 놓고도 신구 세대간 의견 차이가 갈린 것도 한몫했다는 게 LA 상의 이사들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과거 회장이나 이사장을 역임한 소위 ‘원로급’이 해결사로 나설 경우 장 이사와 정 이사 사이에 극적인 후보 단일화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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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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