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집값이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7만5천300달러(약 4억6천350만원)로 전년 동월보다 15%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NAR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미국의 집값은 거의 매달 최고가 기록을 경신해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최근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5.35%로 치솟았으나, 3월에 거래된 주택들의 실제 계약 시점은 대부분 모기지 금리가 3%대 초반이던 1∼2월로 추정된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역대급으로 부족한 주택 공급이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전년 동월보다 9.5% 적었다.
이처럼 부족한 공급과 대출금리 상승 여파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77만 건(연율)으로 전월보다 2.7%, 전년 동월보다 4.5% 각각 감소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오르는 모기지 금리의 영향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높은 물가상승률도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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