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이 10%를 겨우 넘겨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이 최근 13년새 2.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한국 췌장암의 치료 경향 및 결과에 대한 국가적 자료 분석’을 시행한 결과다.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 자료를 이용했다. 조사 대상자는 2006~2019년 입원이나 외래 진료 청구서에 췌장암(C25) 진단 코드와 암 산정 특례 코드(V193)가 있는 환자(18세 이상)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췌장암 환자는 2006년 3,794명에서 2019년 8,153명으로 13년 새 4,359명(2.15배)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환자 수 증가비를 보면 80세 이상이 4.19로 가장 높았고, 70대 2.18, 60대 1.77, 59세 이하 연령군 1.68로 췌장암 발생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 양상이 뚜렷했다.
치료 유형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 7만9,008명 가운데 보존적인 치료만 받은 환자(50.7%)가 가장 많았다. 수술 받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26.6%), 수술 받은 환자(21.0%), 동시항암방사선요법(1.3%),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06년 대비 2019년 수술(9.4%)과 항암화학요법(10.9%)은 점차 증가한 반면, 보존 치료만 받은 환자는 2006년 61.0%에서 2019년 41.5%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70대는 수술이 2006년 9.5%에서 2019년 23.9%로 뚜렷이 늘었다.
항암화학요법도 2006년 13.6%에서 2019년 35.1%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80세 이상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조금씩 늘었지만 80% 이상 환자가 여전히 보존 치료만 받고 있었다.
항암화학요법에 사용된 항암제는 2006~2011년에는 젬시타빈 단독 요법이, 2011~2015년에는 젬시타빈+에로티닙(Gemcitabine+Erlotinib) 병합 요법이 가장 많이 쓰였다.
2017년부터는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 병합 요법과 폴피리녹스 (FOLFIRINOX) 주요 항암 요법이 됐다. 이러한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향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시기에 일치해 바뀌어 항암제의 건강보험 급여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량 증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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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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