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좀 더 빨리 올리는 편이 나았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한발 늦었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당장은 꽤 어렵다”며 자신감 잃은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12일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연착륙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은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2%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는 것인데, 이는 몇 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달성하기는 꽤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실업률은 매우 낮고 노동시장은 매우 타이트하며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연착륙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파월 의장은 22년 만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한 바 있는데 불과 일주일여 만에 부정적인 어조로 바뀐 것이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세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고통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인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을 2%까지 낮추는 과정에서 약간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궁극적으로 큰 고통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지 못하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에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기준금리를 조금 더 일찍 올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연준이 늦게 대응했음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이날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향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상황이 우리의 기대보다 더 좋으면 기준금리를 덜 올리고, 상황이 기대보다 더 나쁘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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