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총기난사로 20명이 넘는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 뉴욕주 버펄로에서 발생한 인종증오 총기난사와 남가주 대만계 교회 총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10년 전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텍사스주 유밸디 지역 초등학교에서의 참극이다.
이번 사건은 특히 이제 열 살 남짓한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죽어간 사실에 다시 한 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같은 비극을 불러오는 학교 총격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대학을 제외한 초중고교에서만 무려 27건이나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무려 26명의 학생과 교사들의 희생을 낳은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총기 폭력을 막을 근본적 대책인 총기규제는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절망적이다.
이같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뭔가를 해야 한다”며 강력한 총기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반복돼왔지만, 의미 있는 조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 배후에는 총기소유 권리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미국의 전통적 의식에 편승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공화당 정치인, 그리고 총기업계와 전국총기협회(NRA)의 로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미국에선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를 지닌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하는 미국 국민의 권리는 침해받을 수 없다’는 수정헌법 2조에 따라 총기 사용을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킬 권리처럼 여기는 전통적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 수정헌법 2조가 제정된 것은 230여 년 전인 1791년이다. 한국으로 치면 조선시대 정조 때 쓰인 케케묵은 조항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시대착오적 생각이다.
공화당의 일부 정치인들은 이번과 같은 비극에도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총기규제가 아니라 오히려 교사들을 무장시켜 총으로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무슨 서부개척시대도 아니고, 우주여행이 가능하고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현대사회를 총질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만들어도 된다는 수준의 한심한 발상이다.
더 이상 총기에 의한 무고한 인명살상을 멈춰야한다. 제자리를 맴도는 총기 논쟁을 종식하고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을 통과시키는 게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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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 총기협회는 총기회사들의 이익대변자다.거기에 총기소지가 권리라고 떠들 뿐아니라초등학교교사에게 수십만정의 총을 더팔아서 이익을 구하겠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편승한 의원들 짝지마라
아무리 법을 개정해도 총기사건은 또 일어난다. 9.11사태 후 비행기를 없앴나? 자동차로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차량을 없앴나? 민주당이 득세하는 뉴욕주 역시 18세 이상이면 다들 총기를 구입한다. 코로나로 백신과 마스크를 쓰듯, 선생도 총기훈련을 시키고 경찰도 늘리고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해 미연에 방지도 하고. 법을 엄격히 해도 소용이 없다. 이에는 이다
트 트 트 공화당 공화당 공화당 이들은 미쿡의 기생충들 하나같이 도덕도 양심도 염치도 없고 모든걸 총으로 무력으로 증오 폭력으로 다룰려는 그맘뽀 심뽀 정신 영혼이 썪어 냄새가 나는구나 허허참 이를어찌할려는지요 하늘이시여 무언가는해야 될것같은데도 그냥두고만 보니 한탄 원망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