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25만명‘비보이의 세계일주’유튜버
▶ 오늘 오후 7시 DC 링컨 메모리얼 앞서 공연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듯 중력을 거스른 채 한 팔로 땅을 짚고 거꾸로 날아오르며 두 다리는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 온라인에서 ‘비보이’를 검색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비보이들의 화려한 동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브루스 리’로 불리는 비보이 신규상(37)의 에어트랙은 단연 최고다.

23일 본보를 방문한 ‘브루스 리’ 신규상씨.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갬블러크루’의 창단멤버인 브루스 리가 워싱턴에 왔다.
2004년 비보이 월드컵으로 불리는 독일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번이 넘는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한 그는 어느덧 30대 후반에 들어서며 더 이상 경쟁을 위한 대회 출전이 아닌 전 세계 비보이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8~2020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40개국을 방문했으며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여행을 올해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LA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등을 거쳐 캐나다, 뉴욕, 필라델피아 그리고 지난 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브루스 리의 여행은 유튜브(비보이의 세계일주)를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구독자는 25만 명이다.
각 도시를 방문해 지역 비보이들과 교류하며 공연도 하고 한국 비보이들의 특별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한다는 그는 “중학교 때부터 25년 넘게 춤을 췄지만 아직도 춤이 좋다”며 “말이 아닌 몸으로 표현하는 춤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세계인과 소통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한국 비보이로서 세계 어디를 가든 최고의 춤꾼으로 환영 받고 있다”며 “그들과 함께 춤추며 즐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 아마 죽을 때까지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춤을 출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지난 여행의 기록을 최근 책(거꾸로 보는 세상에 내가 있었다)으로 출간했다.
대회 참가, 여행 등 전 세계 60개국을 방문했던 그는 “버지니아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어떤 도시보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음에 든다”며 “여기서 만난 한인들도 좋은 이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브루스 리는 오늘(24일) 오후 7시 DC 링컨 메모리얼 앞에서 워싱턴 지역 비보이들과 함께 거리공연을 선보이고 다음주 뉴욕을 거쳐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향한다. 이어 그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남미를 여행하며 세계일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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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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