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에게 외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외과 팀으로 지난 5월30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이는 2020년에 두 달 동안 ‘국경없는 의사회’ 회원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임무였다.
동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비행기로 독일을 거쳐 폴란드 동부에 도착했고 차로 우크라이나 Lviv로 이동해서 16시간의 기차 여행 및 차량 이동과 도보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 위치는 전선에서 약 50km 떨어진 중간 규모의 마을로 돈바스에 있는 병원이었다.
우리는 상당수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지역 병원의 제한된 능력과 병원에 오는 소수의 전쟁 부상자(대부분의 환자는 최전선에 가까운 군 운영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음)에 영향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20여일 있으면서 수술을 한 환자는 2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외상 환자의 치료에 참여하고 물품을 기부하고 추가 수술실을 설립하는 작업과 물품 기부를 포함한 기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 직원들과 협력했다.
마을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우리의 존재에 감사를 표했지만, 우리의 의료 지식, 경험 및 능력을 더 많은 환자를 돕기 위해 사용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상대적으로 최전선에 가깝기 때문에 멀리서 폭발음이 자주 들렸고 공습 사이렌은 일상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두가 무시했다. 한마디로 공습 사이렌을 듣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마을에서도 가끔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여 우리 팀은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위치로 철수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외과 임무를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양국 역사의 한 측면에서 한국 사람들과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조국을 위해 싸우고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의지, 결단력, 그리고 용기였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의 우세한 병력과 화력으로 인해 빠른 패배를 예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항복하지 않았고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용감하고 명예롭게 싸웠다. 그들을 돕는 것은 옳은 일이며 우리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우크라이나로 갔고 그들을 도왔다.
<빈센트 보건 / 국경없는의사회 회원 / 로턴,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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