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혼잡한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는 일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삶의 환경이 각박해져서일까.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 운전자들은 점점 찾아보기 어렵고 깜빡이 신호 없이 마구 끼어드는 차량, 제한속도 30마일 구간에서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날아오는 경적소리와 손가락질, 스톱사인과 횡단보도 무시하기 등 위험천만한 운전행태를 일상적으로 만나게 된다. 여기에 ‘로드레이지’라 불리는 보복운전과 난폭운전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 사람이나 차를 치고 도망가는 뺑소니 사고도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미 전국에서 ‘로드레이지’ 최악의 도시 1위로 꼽히는 LA의 경우 올해 전반기 4개월간 총 280건의 로드레이지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4% 늘어난 수치다.(LAPD 자료) 또 지난달 말 풀러튼에서는 교차로를 건너던 38세 남성이 3대의 차량에 연속적으로 치여 목숨을 잃었는데 3명의 운전자 모두 차를 세우지도 않고 그대로 도주한 끔찍한 뺑소니 사건이었다.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량도 많아져 각종 차량 관련 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LA 시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한인타운의 경우 주택문제에서부터 교통 체증, 주차 공간 부족, 범죄 증가 등 도심의 악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되는 주상복합 개발 붐으로 아파트 유닛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인구밀도 상승에 따른 교통문제 악화는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생활에서 자동차는 발이고 운전은 일상이다. 갈수록 험악하고 살벌해지는 도로환경에서 무사히 차를 운행하려면 안전운전, 방어운전, 양보운전으로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우선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 나 자신이 난폭 운전을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 누가 보지 않아도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셀폰을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음주운전은 꿈도 꾸지 말고, 빨리 가려는 차량에게는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리 무례한 운전자가 화를 돋운다 해도 이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운전의 목적은 다른 차량과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배려와 양보를 통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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