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어느때보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곳은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하며, 그 지혜가 필요한 사람 역시 그곳 대통령 젤렌스키가 아닐까 한다.
두 창녀가 며칠 간격으로 아들을 낳고 함께 잠을 자다 한 여인이 자신의 밑에 깔려죽은 자신의 자식을 보곤 옆에서 자는 다른 창녀의 자식과 요즈음 말로 바꿔치기를 한다. 다른 여인이 잠에서 깨어 보니 죽어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고 시비가 생길 수밖에.
드디어 솔로몬 왕 앞에 나아간다. 여기서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자 솔로몬 왕은 칼을 가져오라 하며 아이를 둘로 갈라 반쪽씩 나누어주라 명령한다. 그러자 친모는 “아닙니다! 이 아이를 저 여인에게 주세요”하니, 왕은 드디어 판결을 내린다.
친모라고 우기던 가짜 친모에겐 벌을, 진짜 친모에겐 당연히 아이를 건네준다는 옛날 이야기는 모두들 들어 아는 고사(古事)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했던 국민들이 한때 코미디언이던 젤렌스키에 한 가닥 희망을 갖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세계의 일대 이야기꺼리로 회자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정치란 노회한 구렁이 같은 사람도 아니 되지만 풋내기는 더 더욱 아니 됨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개인문제라면 자신의 포부 실현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버릴 각오로 강자, 외국의 침략자에게 대항해 끝까지 결사항전 자세가 중요하지만 몇 백만, 몇 천만 명의 자신의 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곳곳의 사람들에게 미칠 막대한 피해를 감안하는 조그마한 지혜만이라도 있다면 자신의 소신과 철학, 포부는 일단 우선적으로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상대가 되지 않는 적과의 무모한 경쟁, 더욱이 이해타산에 의해 외부로부터의 약속을 허황되게 철썩 같이 믿고 자신의 국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우매한 지도자는 처음부터 아예 생겨나서도 아니 되어야겠지만 국민 궐기로 그 자리에서 끌어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솔로몬의 지혜가 세계 곳곳에서 필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나 지금처럼 필요한 때는 일찍이 없었던 곳이 우크라이나다. 젤렌스키 씨여, 창녀 가짜 친모로 남으시겠소? 아니면 칭송받는 진짜 친모로 후세에 기록되겠소?
문제는 이런 일련의 사실들이 강 건너 남의 일들만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둔한 지도자를 가진 국가의 국민들은 불행하다.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면서 솔로몬의 지혜를 가진 국가 지도자를 보고 싶다.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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