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격 피해 조사·핵물질 재고량 점검·원전관리 정보 전송조치 등 수행계획
최근 잇따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포격 사건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즉각적인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IAEA의 현지 시찰이 어떤 업무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이 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는 지난 5∼6일에 이어 전날에도 포격이 잇따랐다. 포격 주체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원전 안전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IAEA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한 채 보안 전문가가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시간이 본질"이라며 조속히 시찰단 파견을 승인해 줄 것을 주장했다.
IAEA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자포리자 원전의 시설 상태와 운영 상황, 피해 규모 등에 대해 '상반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분쟁 당사국이 아닌 국제기구 전문가가 이 시설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IAEA가 원전 안전을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개발·제공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시찰을 통해 수집된 정보만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IAEA 시찰단은 우선 포격으로 발생한 원전의 물리적 손상 규모를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설 내 핵물질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는지 점검한다. 이는 원자로 상태와 핵물질 재고량을 따져 보면 가늠할 수 있다고 IAEA는 설명했다.
긴급한 안전 문제가 발생한 곳에 필요한 조치를 해 놓는 일도 시찰단의 임무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안전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각종 장비를 설치해 놓는 동시에 원전 운영 정보를 IAEA에 원격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시찰단이 현장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IAEA는 강조했다.
시찰단이 원전 피해를 점검하고 안전 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포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규명할 단서도 IAEA에 입수될 가능성이 있다.
그로시 총장은 "현지 시찰은 IAEA의 독립적인 업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원전 운영자와 관리 당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측에 신속한 협조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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