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서 4.29 폭동 기억하며 화합·교류 토대
▶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등 비즈니스 꿀팁 가득 “한인 비즈니스 네트웍 무궁무진… 내년 준비”

26~28일 UCLA에서 열린 옥타 LA 20회 차세대 무역스쿨에서 참가자들이 임원진과 함께 한 자리에 모였다. [옥타 LA 제공]
■ 옥타LA 제20회 차세대 창업 무역스쿨 현장 취재
젊은 한인 창업가들을 위한 기회의 장이 UCLA에서 열렸다. LA한인무역인협회(옥타LA·회장 최영석)가 26~28일 주최한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에 모국 경제와 협력해 성장하고 부를 일구기를 꿈꾸는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선배 한인 경제인들의 지원 아래 올해 20회를 맞은 무역스쿨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한인 경제의 미래들이 모인 무역스쿨에서 처음 논의된 것은 역설적으로 코리안 아메리칸의 과거였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4.29 LA 폭동 당시 한인들이 처했던 슬픔을 교훈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자는 것이다. 재외 동포들의 한인 정체성을 다룬 영화 ‘헤로니모’를 만든 정후석 감독은 26일 저녁 강연에서 “4.29 폭동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저를 비롯한 한인들이 정체성을 새로 파악하게 된 중요한 계기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태어난 한인들도 그날 벌어진 사건의 현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특성은 이 시대 젊은 한인 무역인들의 발전과도 연계된다. 한반도를 떠나 세계 각지로 흩어지는 분절의 과정에서 디아스포라는 본질적으로 ‘혁신’의 성격을 띠게 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타지에서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환호성과 그에 이어지는 혁신은 디아스포라의 특징”이라며 “K팝이 대세인 현재 이러한 혁신성은 한인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발돋움하는 지금 젊은 무역인들은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삶의 자세와 방안도 논의됐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의 김범수 매니징 파트너는 27일 강연에서 ‘변화’를 체화해야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투자자 입장에서 변화는 모든 비즈니스의 키워드”라며 “지금 사업을 당장 시작하지 않더라도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렌드가 매우 빨리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비즈니스 흐름을 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한인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충고와 교훈도 나왔다. 사전에 스피치를 준비해온 한인 청년 사업가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발표하고 김 파트너가 현장에서 코칭을 했다. 한국의 전통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브루어리도 준비 중인 정의연 안주(ANJUU) 대표에게 그는 “벤처 캐피털보다 매출 채권 등 전통적인 방식의 자금 확보 방안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라며 “유통에 집중할 것이냐, 자신만의 주류 브랜드를 만들 것이냐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는 물론 사회의 문제점을 기업가 마인드로 해결하려는 한인 청년들의 노력도 주목 받았다. 한인 청년 앨리 홍씨는 무역스쿨에서 “성폭력 등 각종 위협을 갑작스럽게 맞닥드린 사람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의 위치도 알리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소셜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는 임팩트 펀드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히 김 파트너는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안 풀리는 난관을 해결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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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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