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도 구글도 떠날 채비… ‘아이폰14’와 ‘픽셀7’ 각각
▶ 인도·베트남서 생산 시작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팍스콘의 중국 테크 박람회 부스 모습. [로이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탈중국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빅테크인 애플과 구글도 중국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7일, 구글은 내달 중 각각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14와 픽셀7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새 스마트폰이 기존 제품과 다른 것 중 하나는 일부 생산이 중국 밖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들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모두 생산됐다. 아이폰14의 경우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인도에서 일부 생산되고, 픽셀7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이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밖으로의 생산 이전은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이미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게임기 엑스박스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하했다. 아마존은 인도 첸나이에서 파이어TV 기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제품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테크 기업의 조립라인을 감시하는 인스트루멘털 설립자 안나 카트리나 셰들리스키는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지난 수년간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돼 왔고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있었고, 최근에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대체지로는 베트남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2020년 베트남에 에어팟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애플워치와 아이팟 생산도 옮겨왔다. 애플의 상위 200개 공급업체 중 20개가 베트남에 공장이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팍스콘은 최근 북베트남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15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추가로 투자하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겨 최신 모델인 픽셀7 조립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는 전체 생산의 절반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도 대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힌다. 애플은 인도에서 처음 아이폰14 조립 일부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많은 주요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향후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인도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이미 파이어TV 기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다만, 완전 이전까지는 쉽지 않은 관문들이 남아 있다. 애플의 경우 생산 기지 이전은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내년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새 기기 생산에 적합한 새로운 장소를 단시일 내에 찾기는 쉽지 않다. 투자은행 서스퀘하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전체 공급망을 중국 밖에서 다양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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