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이틀간 국내선 347편 결항·8천여편 지연
▶ 국제선 포함하면 7천여건 취소·3만여편 결항, 항공업계 여전히 인력 부족… 정부 대책 강구

노동절 연휴기간에도 어김없이 항공대란이 계속돼 모처럼 장거리 여행에 나선 한인 등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애틀랜타 공항이 3일 노동절 연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로이터]
5일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 등 ‘항공대란’이 계속돼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언론들은 팬데믹 사태 이후 연휴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같은 항공대란을 ‘아마겟돈’에 빗대 ‘에어마겟돈’(airmageddon)으로 부를 정도다. 특히 이번 노동절 연휴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급감했던 항공 여행객수가 3년여 만에 모처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발생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서부시간 3일부터 4일 오후 3시까지 미국에서는 모두 347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틀간 지연된 비행 편수도 8,228건에 이른다.
국제선을 포함할 경우 이번 노동절 연휴 시작 이후 모두 7,263편이 취소됐고 지연된 항공편은 3만5,382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오전에만 국제선을 포함해 8,888편이 지연됐고, 취소는 1,985건에 이른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노동절 연휴에 전국적으로 약 1,270만 명이 항공 여행에 나설 것으로 추산했으며 45만6,000여명이 LA 국제공항(LAX)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지 않은 LA 한인들도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돼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LAX의 경우 3일과 4일 오후 3시까지 이틀간 300여 편의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고, 5건이 결항됐다. 지난 3일 오전 LA국제공항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하와이 여행을 떠난 피터 김(60)씨는 “다행히 출발 항공편은 1시간 정도 지연돼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5일 밤으로 예정된 하와이발 LA행 항공편이 부디 정상운항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항공노선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한 미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일상 복귀가 확대된 이후 무더기 항공 결항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주요 기념일을 전후한 연휴마다 여행객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에는 7,000건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고,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나흘간 1,40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1만4,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항공 수요는 늘었으나 항공사들이 향후 경기침체를 우려해 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데다가 업무가 폭증한 조종사 및 항공사 직원들의 파업이나 태업 등이 수시로 벌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불만이 쏟아지자 정치권과 연방정부 차원에서 구제 방안도 강구중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등 일부 민주당 소속 연방상원 의원들은 갑작스런 결항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항공사가 30일 이내에 고객들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하도록 하는 관련법안을 발의했다.
연방 교통부도 ‘현저한 항공편 출도착 변동사항’ 발생시 항공권 환불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법령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편 지연 및 취소에 대한 비난이 가중되자 지난달 30일 각사 웹사이트를 통해 3시간 이상 지연시 식사권, 밤샘 지연에는 숙박권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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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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