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모든 전선서 우크라군에 대규모 공격…고정밀 타격 병행”

하르키우주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군이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려난 뒤 루한스크주 북쪽 주요 도시에서도 이미 철수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1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dpa, EFA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크레민나가 완전히 비어있다. 러시아군이 도시를 떠났다"며 "현지 유격대가 그곳에 우크라이나기를 게양했다"고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아직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그곳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스타로빌스크 등 주변 다른 도시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한스크에 대한 대규모 탈환전이 크레민나와 스바토바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크레민나는 루한스크주의 산업 중심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서북쪽으로 불과 20여㎞ 떨어져 있는 도시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중순 크레민나를 점령한 뒤 이곳을 기반으로 루한스크·도네츠크주를 향한 공세를 전개했고, 지난 6월에는 보름여의 치열한 전투 끝에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며 루한스크주에서 승기를 굳혔다.
스타로빌스크는 루한스크주 북부의 교통 중심지고, 스바토바는 하르키우주로부터 오스킬 강을 건넌 곳에 자리 잡은 전략적 요충지다.
하이다이 주지사의 발언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일부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크레민나 주변의 빌로호리우카 마을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분석에 따르면 루한스크주 대부분은 아직 러시아 점령지지만, 크레민나와 스타로빌스크, 스바토바는 우크라이나 유격대 활동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공군과 로켓 및 포병부대가 모든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동부 도네츠크주의 슬라뱐스크와 콘스탄티노우카의 우크라이나군을 겨냥한 고정밀 타격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DPR 연합군의 공격으로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우크라이나군이 서쪽의 차시우 야르로 지휘부를 재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남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 3천500명이 헤르손주 공격 과정에서 전사했다고 헤르손주 친러시아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가 주장했다.
ISW는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유리하게 뒤집었지만 현재의 반격이 전쟁을 끝낼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서방의 도움으로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도 동맹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고정밀 무기를 서둘러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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