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6일 카자흐·우즈베크 방문…일대일로 구상 지속 추진 시사
▶ SCO정상회의서 푸틴과 회담, 서방 제재·무역 확대 등 논의…미, 양국 밀착에 “명확히 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2개월 만의 해외 방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번 순방에서 진행될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신냉전’으로 치닫는 국제 질서 속에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에 맞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양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확고히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공고해진 중러 관계를 방증한 가운데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의 주도권을 사전에 견제하려는 두 정상 간 회동을 미국 등 서방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2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14~16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약 32개월 만이다.
방문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시 주석의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지역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2013년 시 주석이 처음으로 일대일로를 공식화한 곳이자 중국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국가로 시 주석이 3연임을 앞둔 첫 순방국 선정에서 일대일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이며 이번에는 이란이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미국과 서방의 강한 견제를 받는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번 회의가 동맹 세력을 강화하고 역내 영향력을 극대화할 기회인 셈이다.
무엇보다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서 주목되는 것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이번 만남은 올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지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는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반대를 표명하고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러의 깊어지는 유대 관계에 미국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지 및 러시아와의 유대에 관해 명확히 우려를 표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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