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8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대로…국제금값은 2년반만에 최저가
'킹달러'에 눌린 국제 유가와 금값이 23일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4.75달러) 떨어진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30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8%(4.36달러) 내린 86.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가격으로도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전날 111.63으로 2002년 5월 이후 20여 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추가 상승 중이다.
그중에서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37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조만간 '1달러=1파운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을 일으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향후 기준금리 전망 상향으로 더욱 가속화한 강달러 현상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수요를 약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유가에 더욱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오안다의 선임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은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협이 유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통화 긴축이 경제성장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강달러의 위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초 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5%(25.50달러) 떨어진 1,65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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