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주 완전 점유 못한 러시아군
▶ 자포리자 포격 민간인 90명 사상
▶ 우크라·서방은‘합병무효’반발 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주와 병합 조약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위험한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실효 지배 상태였던 크름반도 병합 때와 달리 4개 주 가운데 2개 주를 러시아가 완전 점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합병인 만큼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도 ‘영토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맹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오데사 등 전략적 요충지까지 차지하려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발발 7개월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없는 악화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4개 주와 병합 조약을 체결했다. 이달 27일 이들 지역에서 주민투표가 끝난 후 3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이날 크렘린궁 앞에서는 조약을 자축하는 대형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푸틴은 합병 조약을 앞두고 한 연설에서 “이들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은 “미국이 핵무기 사용 선례를 남겼다”며 “일본에 2번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화 테이블에 앉자”며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는 새롭게 병합된 지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푸틴이 전장에서의 병력 손실 등에 쏠린 관심을 서방과의 투쟁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29일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과의 회의에서 “서방이 아시아태평양과 CIS 지역에서도 긴장 고조를 획책하고 있다”며 서방에 화살을 돌렸다. 또 “동원령 집행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가 바로잡혀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잘못을 인정해 내부를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푸틴의 합병 선언은 전쟁이 더 위험해졌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2014년 푸틴이 주민투표 6일 만에 합병을 선언한 크름반도의 경우 러시아군이 이미 해당 지역을 점령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4개 주 중 도네츠크와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가 적지 않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실제 30일 러시아가 합병지인 자포리자에서 민간인 차량 행렬에 포격을 가해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고 9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4개 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어떤 공격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략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도 이번 합병 무효화를 강조하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절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never)’라는 단어를 세 번 연속 사용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미국은 얼마가 걸리든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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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는 미쿡을 능멸하고 푸는 지구촌을 혼란에 빠트려 능지처참이 마땅하다 아뢰나이다 하늘이시여...ㅉㅉㅉ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