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갤런당 6.466달러… 1달새 1.22달러 ↑
▶ “한번 주유에 120~130달러” 대형차 운전자들 ‘패닉’… 트럭·운송업계“물동량 줄고 연료비 급등 폐업 속출”

LA 카운티 개스값 평균이 3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이날 LA 한인타운 지역 한 주유소의 최고가가 7달러를 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이 한달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자 장거리 한인 운전자들과 운수업체 관계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3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LA카운티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0.7센트 오른 갤런당 6.4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6.462달러를 뛰어 넘는 가격이다. LA 지역 개솔린 가격의 31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인상폭은 1.22달러에 달했다.
개솔린 값 상승은 디젤 가격 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3일 캘리포니아 갤런당 평균 디젤 가격은 6.324달러. 한달 전과 비교해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1년 전 4.422달러에 비해 1.902달러 올라간 수치다.
캘리포니아가 유독 더 비싼 개솔린 값을 치르는 데는 주정부 정책도 한 몫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휘발유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높아 관련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
이같은 개솔린 값 고공행진으로 출퇴근 거리가 멀거나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한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LA 카운티 동쪽 끝인 다이아몬드바에서 서쪽 끝인 LA공항까지 출퇴근 하는 김모(55)씨는 “편도 거리가 45마일, 왕복 기준으로는 90마일‘이라며 ”가뜩이나 출퇴근 운전시간이 하루 5시간인데 기름 값이 마구 올라 직장을 옮겨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밸리지역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하는 이모(62)씨는 ”직업 특성상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번갈아 가며 몰고 있는데 한번 개스를 채우면 120~130달러 이상 든다. 차를 바꿀 수도 없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트럭 운송업체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트럭은 보통 200~250갤런이 들어가는데 개솔린 가격과 비례해 디젤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회사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트럭 운송업체에 고용돼 미 동부지역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는 조모(47)씨는 ”최근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어 들어 운임이 팬데믹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라며 ”연료비 부담까지 겹쳐 문을 닫는 소규모 트럭 운송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10월말부터 허용되는 겨울 혼합 개솔린 사용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개솔린 가격이 소폭 내리거나 최소한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우버를 모는 정모(38)씨는 그러나 ”기록적인 기름값 상승이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상승을 앞장서 견인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현상을 ’개스플레이션(개솔린 + 인플레이션)‘이나 개스겟돈(개솔린 + 아마겟돈)’으로 부르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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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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