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여파 전년비 25%↓, 수입 컨테이터 처리 물량
▶ 대거 뉴욕·뉴저지로 이동…가주 경제 파급효과 우려

서부항만노조의 파업 우려로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동부 항만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LA와 롱비치항의 최대 수입항구라는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
미국 내 수입 컨테이너의 절반 가까이 처리하면서 북미 최대 수입 관문으로 자리잡은 LA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대거 뉴욕항과 뉴저지항으로 이동하면서 LA항의 물동량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9일 CNN비즈니스는 뉴욕항과 뉴저지항이 LA항의 대체 물류 수입 항구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서의 22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LA항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LA항과 롱비치항이 수입 컨테이너의 북미 관문으로서 위상 추락은 최근 물동량 수치에 반영되어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LA항과 롱비치항이 처리한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나 급감했다. 5년 간 평균 물동량에 비해서도 17.3%나 크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뉴욕항과 뉴저지항의 수입 컨테이너 수량은 크게 늘어 대조를 보였다. 11월 뉴욕항과 뉴저지항이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은 1년 전에 비해 10.6%나 상승하면서 년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증가분 중 85%가 LA항과 롱비치항으로 향했어야 할 물량이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미 지난 3분기 뉴욕항과 뉴저지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9년 전체 연간 처리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급증한 상태다.
CNN비즈니스는 LA항과 롱비치항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노동조합의 파업 우려를 꼽았다. 2만여명에 달하는 서부 항만 노조 국제항만창고연맹(ILWU)과 사용자 단체 태평양해사협회(PMA)의 단체협약은 지난 7월1일 만료된 채 새로운 단체협약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측 모두 파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해 파업이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상 쟁점에 임금 인상과 복지 조건 개선 외 항만 자동화 계획도 포함돼 있어 단시간 내 합의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단체협상이 결렬되어 파업과 직장폐쇄 등이 발생할 경우 물류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해운선사와 유통사들은 수입 컨테이너 화물선을 LA항에서 뉴욕항과 뉴저지항으로 하역 항구를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LA항과 롱비치항이 수입 컨테이너 물량 감소로 미국 최대 수입 항구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경우 LA를 비롯한 가주 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 세로카 LA항만국장은 “LA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5% 줄어들면 일자리도 20~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A항의 물동량 급감 현상은 LA는 물론 가주 경제에까지 미칠 파장 크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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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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