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할 놓고 미·바하마 충돌 가능성…바하마 “부동산 우리가 관리”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을 둘러싼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천억 원을 유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바하마 규제 당국이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가 바하마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35곳으로, 전체 규모는 2억5천630만 달러(3천300억원)에 달한다.
바하마는 FTX 본사가 있는 곳으로, 바하마 규제 당국은 미국 검찰 및 금융당국과 별도로 FTX 파산을 수사해 왔다.
FTX는 바하마의 뉴프로비던스 섬 개발에만 수천만 달러를 투입했고, 15개의 부동산과 공터 1곳을 1억4천3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바하마 올버니 지역에서는 가장 큰 아파트 두 채를 3천만 달러에, 또다른 한 채는 2천13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사들였다.
뱅크먼-프리드는 또 본사 건물을 짓는데에도 수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FTX 본사는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뱅크먼-프리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그(뱅크먼 프리드)가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의 호화 사무실과 아파트에 돈을 썼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동산을 어디서 관할할 것인지를 놓고 미국과 바하마 당국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바하마 당국은 12일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바하마에 있는 FTX의 자회사에 파산보호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하마는 "우리 법은 바하마 회사에 대해 진행 중인 외국의 파산 절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파산보호 절차를 중단하고 자신들이 바하마 부동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 방송은 이는 뱅크먼-프리드의 사임 이후 FTX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존 J. 레이 CEO의 반발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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