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말은 다른 말로 해석하면 ‘사람은 정치적인 동물’이다 라는 말이다. 사회적이라는 말과 정치적이라는 말은 떨어질 수 없다. 사회적인 사람이 정치적인 사람이고, 정치적인 사람이 사회적인 사람이다.
사람이 모인 곳이 사회가 되고, 사회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 사회가 밭이라면 정치는 씨가 될 수 있다. 밭이 먼저냐 씨가 먼저냐 하는 질문이 어려운 것처럼 그러면 사회가 먼저가 되어야 하느냐 정치가 먼저 되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존재했을 때는 먼저 사회적인 면이 먼저였다. 왜냐하면 조물주 하나님이 남자 아담을 창조하시고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으니”라고 하시면서 여자 하와를 만드셨는데 그리고 그 여자를 향하여 “돕는 배필”이라는 말을 하셨다. 이것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인간이 먼저이고 돕는 정치적인 인간을 나중에 말씀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이 사회적이라는 말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이고, 정치적이라는 말은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도 거슬리지 않는 자유의 상태를 말한다.
그 자유는 어떤 환경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태, 이름하여 파라다이스 아니면 유토피아를 말한다. 바로 사회와 정치가 만나면 이런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갈등하고, 혼동에 빠지게 된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생리적인 욕구가 있고 그 다음에는 소속감의 욕구가 있다. 이 소속감이 가족, 부족, 민족, 국가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적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경은 이런 모습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라고 말씀한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대화가 시작되고, 대화는 의논이 되고, 의논은 결정이 되고, 결정은 행동을 필요하고, 행동에는 결과를 낳는다. 바로 이런 과정이 정치이다. 정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있어야 한다. 좋은 사회는 사공이 많이 있을지라도 배는 바다로 가야 한다. 바다로 가는 배들이 모여 있는 항구에는 정치가 구태여 필요 없다. 사회가 곧 정치, 사회적 정치가 통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이 정치가 필요하다면 바로 사회적인 정치가 필요할 뿐이다.
그런데 만일 배가 산으로 갈 때는 반드시 정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곳이 정치적인 사회이다. 올바른 정치는 산으로 가는 배를 바다로 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정치가 바다에 있는 배를 구태여 산으로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적인 목적을 갖는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사회가 되게 우리는 그것을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정치적인 사회는 의도와 목적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 목적이 자연적이 아니라 인위적일 때가 있고, 공공의 유익보다 소수의 특권을 위한 욕심이 될 때는 혼동에 빠지게 된다.
정치는 바다로 가는 배를 더 멀고 큰 바다에 가도록 돕기 위해서 정치는 존재해야 한다. 바로 그 큰 바다로 향하는 정치가 플라톤이 주장했던 ‘선의 이데아’ 정치이다. 정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상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회가 있는 곳에는 정(情)이 있고, 정치가 있는 곳에는 정(政)이 있다. 정치의 정은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바른 정(正) 옆에 아버지 부(父)가 있는 것이다. 가정에 아버지가 계셔서 따뜻한 정이 있고, 아버지가 계셔서 편안하니 그 집은 얼마나 좋은 가정인가! 이런 곳에 산다면 우리는 다른 것은 없더라도 행복을 누릴 것이다. 우리의 사회도 그런 사회적 정(情)과 정치적인 정(政)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곳, 바로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내는 곳, 그 곳이 바로 우리의 낙원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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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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