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까지만 해도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다닌 엔지니어 숀 리 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지난 10월 리프트의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뒤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을 알아봤으나,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결국 스타트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과 채용 동결에 나서고 있지만 반대로 스타트업으로서는 인재를 채용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9일 보도했다.
세일즈포스 수석 분석가 출신의 브리아나 벨 씨도 최근 에버로라는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에버로는 클라우드 기반 소송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 회사다.
벨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더 큰 규모의 기업 몇 곳을 보고 있었다"며 "에버로는 내가 인터뷰했던 회사 중 가장 작은 회사"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처음 해고가 테크 산업을 강타하고 기업들이 일제히 채용의 문을 걸어 잠그면서 벨로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최근까지 빅테크 기업에 다니다가 스타트업에 재취업을 한 이는 숀 리 씨와 브리아나 벨 씨만이 아니다.
테크 업계 해고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올해 한 해 직장에서 해고된 테크 노동자들은 15만 명에 달한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5만 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다.
메타와 아마존을 비롯해 트위터, 세일즈포스, HP 등이 수천 명에서 1만 명을 웃도는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전직 구글 직원 네트워크인 주글러 설립자인 크리스토퍼 퐁은 "테크 기업들의 해고와 낮은 고용률로 사람들이 더 작은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 담당자들은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간 받았던 것보다 더 적은 제안을 받고 있지만, 테크 취업 시장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로 채용 담당자인 리치 류는 "내가 보기에 시장 변화가 특히 우리와 같이 최고의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 전성시대를 열어줄 수 있다"며 "빅테크로서는 인재 손실이었지만 스타트업엔 이익"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벳의 벤처 회사인 캐피털G의 인재 파트너인 로렌 일롭스키는 자신들이 투자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채용이 조금 더 쉬워졌다"며 "그들은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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