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이 희생자 26% 차지…구타 사망 사건에 인종문제 재조명

28일 뉴욕에서 경찰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로이터=사진제공]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이 저지른 폭력 행위로 1천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차를 몰고 귀가 중이던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경찰의 가혹한 구타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 및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일 통계기관 '경찰 폭력 지도'(MPV·Mapping Police Violence)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에서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 수가 총 1천18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MPV는 "이는 지난 10년 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2021년엔 1천147명, 2020년엔 1천155명 등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이날까지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찰에 살해된 이들 중에는 흑인이 26%를 차지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 비중이 13%가량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흑인이 경찰 폭력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2022년 10년간 경찰에 살해된 흑인은 10만 명당 7.22명꼴로, 여러 인종 중 가장 높았다. 2.63명에 불과한 백인의 약 3배였다.
경찰 살해 피해자 가운데 비무장 비율 역시 흑인이 16.5%로 최고였고, 백인은 13.0%였다. 흑인들은 총기 등이 없는 상태에서도 경찰 폭력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집계하는 통계에서도 경찰의 총에 사살당한 피해자가 지난해 1천9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1년에는 1천48명, 2020년에는 1천19명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에도 관련 피해가 증가세인 점을 지적하며 "경찰의 잔인성을 제한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과 국제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형사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백래시'(반동)가 거세다"고 분석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가 경찰에 제압당할 당시 "숨을 쉴 수 없다"며 살려달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이를 계기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를 외치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이런 여론에 부응하는 대신 "법과 질서"를 외치며 경찰권 집행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는가 하면,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기념물들을 옹호하는 등 행보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플로이드 사건과 닮은꼴인 니컬스 구타 사망 사건이 불거지면서 다시금 규탄 시위가 격화할 조짐이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28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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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000명이 안죽었으면 그들 때문에 선량한 시민들이 한 10,000명은 죽었겠지. 흑인들이 범죄자가 많으니까 사망 비율도 높은거지. 이걸 인종차별이라고 몰아가는 언론이나 거기에 동조하는 저능아들이나 다 똑같이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