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겠다”는 이재명… ‘檢탄압’ 부각 극대화, 내부분열 차단 “또 가겠다”는 이재명… ‘檢탄압’ 부각 극대화, 내부분열 차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1/30/20230130104113631.jpg)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재차 응하겠다고 한 것은 결국 '결자해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여권 공세와 당내 계파 간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자신이 나서야만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 대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례·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소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 패해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그간 검찰 수사를 '정적 제거' 등의 표현으로 비난해 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사법 리스크의 원인 중 하나로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애초 이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소환 요구 소식이 알려진 뒤로 대부분의 참모와 지도부는 출석을 만류했다고 한다.
지난 28일 조사에서 검찰이 반복적 질문을 하는 등 '망신주기' 의도를 드러낸 만큼 굳이 출석해서 검찰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조사를 피하면 자칫 검찰이 제기한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성실히 조사받는 모습은 향후 검찰 행보가 부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아울러 '모욕주기'라고 비판하면서도 검찰 조사에 응함으로써 '정치 탄압' 프레임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주목되는 점은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향후 검찰 출석에 절대로 동행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는 '정치탄압' 이미지를 노출하면서도 안으로는 사법 리스크가 내분의 단초가 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가장 경계하는 게 내부 분열"이라며 "상대가 이를 노리고 그 지점을 계속 공략하는데, 그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 검찰 출석 당시 동행한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들의 명단이 도는 등 강성 지지자들이 오히려 '갈라치기' 양태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두고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의원들이) 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에게 거듭 동행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기소 시 당직 정지' 등의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결이 다른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당헌 80조는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하되, 정치 탄압의 경우 당무위 결정으로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왜 안 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꾸려진 당무위가 자의적으로 규정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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