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분노 극에 달했다” 파리는 지금 폭풍전야 “연금개혁 분노 극에 달했다” 파리는 지금 폭풍전야](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1/30/20230130205846631.jpg)
지난 19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1차 총파업 겸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1차 총파업 시위 때 200만명 집결
반대 확산에도 정부 강행에 격분
다수가“난생 첫 시위 갈 것”흥분
“마크롱은 두통”거친 말 쏟아내
정부도“협상 불가”강 대 강 충돌“많은 프랑스인의 흥분이 극에 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만난 대학생 암브레 라필라이(19)씨에게 31일 열리는 2차 총파업 및 시위 이야기를 꺼내기 무섭게 이런 답이 돌아왔다.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계획됐다. 라필라이씨의 말은 “분노한 민심이 어떤 방식으로 폭발할지 모른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피카소 미술관 인근 ‘챔팝 갤러리’에서 일하는 작가 A씨도 “시위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 ‘살아 있다’는 게 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이 거칠고 격렬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연금개혁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정부와 정부의 ‘횡포’를 막아내기 위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겠다는 시민들. 31일 거대한 전쟁을 앞둔 프랑스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위까지 이틀이나 남았지만 29일 파리엔 전운이 흘렀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마크롱 정부는 지난 10일 올해 9월 시행을 목표로 잡은 연금개혁안을 발표했다.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건 이 대목이다. “연금 수령 시점인 은퇴연령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단계적으로 늘린다. 연금 전액을 받기 위한 근속 기간은 현행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린다.”
42개 직군별 연금 제도를 통합해 유연성을 높이고, 최소 연금 상한을 최저임금 75%에서 85%로 올리겠다는 등의 내용도 개혁안에 담겼지만, 시민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마크롱 안’은 “더 오래 일해야 연금을 주겠다”는 메시지였다. 업무 시간 외 연락하는 것을 법으로 막을 정도로 ‘개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은 ‘노년의 행복을 빼앗는 것’으로 여겨졌다.
프랑스인들은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금개혁을 국민의 요구가 없는데도 정치권이 추진하는 건 ‘월권’이자 ‘폭정’에 가깝다고 보는 듯했다. 여론조사 기관 엘라베는 “프랑스 국민 72%가 연금개혁에 반대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반대 여론은 1월에만 59%(10일) → 66%(18일) → 72%로 가파르게 올랐다. ‘연금개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이미 프랑스는 한 차례 달궈졌다. 19일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이 주도한 1차 총파업 겸 시위엔 내무부 추산 112만 명이 모였다. 노조는 200만 명이 결집했다고 주장한다. 1차 때처럼 2차 시위 때도 파리 전역 200여 곳에서 시위가 열릴 것이다.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프랑스 8대 노동조합은 “2차 파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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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96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의 은퇴연령은 67세 입니다. 프랑스의 64세는 아무것도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