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 앞에서 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직원들이 허리 굽혀 손님들에게 인사하자 무대의 막이 쳐지듯 정문 셔터가 천천히 내려와 닫혔다. 1967년 개점해 55년 동안 ‘시부야의 상징’이었던 도큐백화점이 이렇게 문을 닫았다.
일본 백화점은 1980~1990년대 버블 경제 시대 중산층 가정의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1990년대에 시작된 장기 경기침체기인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며 매출이 줄었고,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퇴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결정타가 됐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백화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5개로, 1999년 311개를 정점으로 감소했다. 민영 철도회사들이 번화가 기차역 주변에 세운 이른바 철도 백화점들은 복합쇼핑몰, 호텔 등에 자리를 내줬다. 시부야 도큐백화점 자리엔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포함한 복합건물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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