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뉴욕 한인회장 자리를 두고 경선이 치러질 모양이다. 당초에는 4명이 등록 예정이었으나, 2명은 출마를 철회하여 김광석 뉴욕한인봉사센타(KCS) 전 회장과 진강(강진영) 뉴욕한인변호사협회장 간에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오는 18일 기호추첨을 하고 그 다음날 부터 2주간 선거운동에 들어가 3월 5일 투표를 하는 일정이다.
벌써부터 잡음이 들린다. 선관위는 온라인 투표를 기호추첨 직후부터 진행하기로 정했으나, 김 후보측은 연방법과 뉴욕주법 위반을 이유로 온라인 투표 철회를 요구하였고, 나아가 현 한인회 이사장이 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파열음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작 두 후보는 겉으로는 세대간의 통합을 이야기 하지만 양측 실무자들은 물밑에서 신경전이 날카롭다. 또한 언론 마저도 ‘세대간의 맞대결’ 이라느니 하면서 14년 만의 경선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혹자는 이번 경선이 한인축제의 장으로 발돋움 하기를 꿈꾸지만, 출발부터 삐끗거리니 선량한 한인 동포들은 기대보다 오히려 걱정이 앞설 것이다.
뉴욕한인회 뿐만이 아니라 뉴욕의 거의 모든 한인단체들은 비영리법인이다. 단체장을 비롯해서 집행부 임원들이나 이사들은 일반회원보다 조금 더 봉사의 마음을 내어 한 번 사는 인생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끼고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진 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체가 그 사람들이 정의로운 목적으로 공익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얽혀 다투게 되면 애꿎은 회원들과 커뮤니티만 곤욕을 치르고 한 동안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로 많은 한인들은 이들의 활동에 큰 관심이 없다. 뉴스로서 한인사회의 동향을 접하는 정도의 흥미를 가질 뿐이다. 왜냐하면 당장에 그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민생활이 그렇듯 모두 생업에 쫓기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시국은 주지하다시피 코로나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생활환경 뿐만 아니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봉사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권력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봉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협업하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한다. 경쟁적으로 서둘러 성과를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여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천천히 꾸준히 행하는 것이다. 봉사를 함에 있어 누구에게 누구를 응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누가 누구를 지지하기 바라는가? 두 후보자께서는 하루 빨리 서로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 보시기를 권한다. 그래서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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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김/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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