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초 결정 전망…USAID 전현직 처장 물망
세계은행(WB)이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맬패스 현 총재의 후임 인선 작업에 곧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후임 총재 선정과정 관련 회의를 열고 23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5주간 후보자 추천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후 후보자를 최대 3명으로 추려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며, 5월 초까지 후임 총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는 후보 자격요건에 대해 "특히 개발 부문의 리더십과 성과에서 증명된 실적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제적 대형 기관을 관리한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임기를 1년 정도를 남겨두고 지난 15일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인 그는 전임인 한국계 김용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정책적 불화 등의 이유로 중도에 하차한 뒤에 2019년 4월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기후변화 대응 행사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 원인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과학자가 아니다"라면서 답변을 회피,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몰리면서 사퇴 압력을 받은 바 있다.
2차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의 총재는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이 사실상 선임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세계은행 이사회가 투명하면서도 능력에 기반한 신속한 후보 지명 절차를 운영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차기 총재로 미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서맨사 파워 처장과 2010∼2015년 USAID 처장을 지낸 라지브 샤 록펠러 재단 이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은행 이사회가 후보자 요건·경력을 설명하면서 "여성 후보자 추천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19년 초 2달간 총재 대행을 맡은 적이 있지만, 세계은행 설립 77년간 여성이 상임 총재를 맡은 적이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성인 파워 처장이 유리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후보자를 낼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12년 김용 전 총재는 당시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콜롬비아 출신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와 경합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이르면 23일 후보자를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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