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 ‘공공연한 비밀’ 30명 비교하면 4배 확대
▶ “中공격 때 대만 스스로 보호할 군사기동 훈련도 실시”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비, 대만에 있는 미군 병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향후 수개월 내로 대만에 100∼200명의 미군 장병을 배치, 대만군 훈련 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는 1년 전의 약 30명 규모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관계자는 "추가로 파병되는 부대는 대만군에 미군 무기체계를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의 잠재적인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군사적인 기동에 대해서도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미시간주(州) 방위군이 캠프 그레일링에서 여러 국가와 함께 시행 중인 연례훈련을 비롯해 미군의 대만군 부대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국방부, 백악관은 이번 대만 주둔병력 확대와 관련한 WSJ 질의에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마티 마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국방 관계는 현재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일치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며, 대만해협과 역내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냉전시대에 대만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켰다가 중국과 1979년 수교하고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하면서 이들을 철수시켰다.
그간 대만에 소수 미군 병력이 오가고 있었으나 이는 대만을 자국 영토로 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대외정책 속에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졌다.
미국 군사정보 당국은 중국군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본다.
중국과 수교 이후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을 경우 군사적으로 개입할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이는 중국이 섣불리 대만에 무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대만이 성급하게 독립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막는 수단이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