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는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 없다”
▶ 러대사, 우크라전쟁 희생자 묵념 제안에 반대하다가 회중 도중 퇴장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전쟁을 멈추라는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안보리는 동등성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멈추라는 주장을 '동등성의 오류'라고 규정한 것은 침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책임을 강조하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는 법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를 떠난다면 그 순간 전쟁은 끝난다"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안보리 이사국 중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는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직접 중국이란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화 재개와 휴전 방안 모색을 촉구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이 평화와 휴전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항구적 평화가 아닌 일시적·무조건적 휴전 주장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에 재무장할 여유를 줄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무력 침략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를 점유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평화는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라며 "향후 다른 침략 국가에도 무력 사용 후 회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평화협상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독립을 보장하는 유엔 헌장의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군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한 뒤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도 결의안 내용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날 회의가 시작하기 전부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유엔 총회 결의안을 비난하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안보리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네벤자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1분간의 묵념을 하자는 쿨레바 장관의 제안에 연필을 흔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네벤자 대사는 회의 도중 퇴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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