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지역 지난해 케이스
▶ 1건은 아직 범인 미궁
이달 초 한인 교회 전도사가 집에서 자신의 어린 딸과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LA시와 카운티 지역에서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된 한인들이 7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는 직장에서 한인 동료끼리 총격을 가하고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간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 사건들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LA경찰국(LAPD)이 공개한 2022년 LA시 지역 살인사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살인사건으로 피살된 한인은 이달근, 스캇 이, 이두영, 김옥자, 안대환씨 등 총 5명이며, LA 카운티에서 한인이 살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까지 합치면 7명이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한인 살인사건 중 1건은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로 남아 있다.
이중 이달근(당시 70세)씨는 지난해 5월5일 사우스LA 54가와 메인 스트릿 코너에 위치한 샤핑몰에서 25세 흑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이씨는 이 몰에서 코인론드리를 운영했던 업주로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 앉아 휴식을 취하다 참변을 당했다.
1주일 뒤 범인이 체포됐는데, 정신적 문제 또는 아시안 증오와 연관성이 제기됐다. 한인이 한인을 살해한 사건도 있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5월23일에는 LA 다운타운 남동쪽 커머스 지역의 한 회사 주차장에서 당시 50세의 한인 남성 석 오(라카냐다)씨가 51세 한인 로널드 용 이(패사디나)씨를 수발의 총격으로 살해했다. 오씨는 살인 후 자신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2일 45세 한인 남성 스캇 J. 이씨가 웨스트 올림픽 블러버드와 세라노 애비뉴 교차점 인근에서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칼에 찔려 사망했다. 검시국은 출혈성 쇼크, 간에 찔린 상처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노년의 한인 여성이 강도 사건으로 자택에서 숨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8월2일 당시 81세 한인 여성 김옥자씨가 우드랜드힐스의 주택에서 신체 일부가 불에 탄 채로 숨진채 발견됐다. 이 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1일에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20여년간 가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업주가 강도에게 살해됐다. 올림픽과 메이플 교차점 인근에 있는 가발 가게에 17세 라틴계 남녀 2인조 강도들이 대낮에 침입에 물건을 훔쳐 달아났고, 이 가게의 한인 업주 56세 남성 이두영씨가 강도들을 쫓아가다 참변을 당했다.
이에 더해 연말 한인타운 인근에서 노숙자에 의한 권총 강도로 60대 한인이 사망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치안 우려를 높였다. 지난해 12월10일 당시 61세 한인 남성 안대환씨가 5가와 커먼웰스 애비뉴 도로상에서 돈을 노린 36세 흑인 남성 노숙자에게 머리에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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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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