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의 한인주류업체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대표 황원균)이 지난 1일 대형 유통업체(RNDC)에 매각됐다.
회사를 정리하고 은퇴하는 황원균 대표는 “잘 키운 자식을 출가시키는 기분”이라며 “미국 굴지의 주류회사에 합병되면서 기존 고객들에게는 보다 좋은 조건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영원무역’은 워싱턴 지역(DC, VA, MD)은 물론 펜실베이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등 5개 주에서 주류 유통 면허를 받고 영업해왔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에서 수입하는 주류는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다른 대형 업체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황 대표는 “위스키, 맥주 등 유럽이 주도하던 주류 문화가 최근의 한류 열기에 힘입어 한국의 소주나 일본의 사케, 전통주 그리고 중국 고량주까지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이미 38개주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형 업체가 영원무역을 인수하게 된 배경이며 이를 통해 RNDC는 경쟁이 치열한 미 주류 업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인수 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92년 ‘원 트레이딩’을 설립해 무역.유통업에 뛰어든 황 대표는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수많은 시련과 고비가 있었지만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며 “한인 이민자가 워싱턴 지역 최고의 주류업체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뿌듯하고 그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1955년생인 황 대표는 “다른 이민자의 삶이 그러하듯 평생을 쉬지 않고 일만 했다”며 “그간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조건에 따라 앞으로 2년간 RNDC에서 자문위원으로 일해야 하며 영원무역에서 취급했던 1천여종의 상품 관리와 신상품 개발 등을 돕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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