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 전국 산모들 조사
▶ 첫 아이도 33세 근접, 늦은 결혼·경제 주원인
한인 산모들의 출산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종별로도 타인종에 비해 높은 편이며, 35세 이상 고령출산 비율은 절반에 가까웠다. 늦은 결혼과 경제적 문제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됐다.
최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미 전국 한인 산모의 출산 평균연령은 34.15세로 집계됐다. 2016년 33.13세에 비해 5년새 1.02세 늘어났다.
2017년 33.35세, 2018년 33.75세, 2019년 33.88세, 2020년 33.97세 등 한인 산모들의 출산 연령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첫 아이를 출산한 경우만 고려하면 평균연령은 2021년 32.93세로 2016년의 31.81세와 비교해 1.12세 높아졌다.
이같은 한인 산모들의 출산 평균 연령은 타인종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 출산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인종은 일본계로 34.25세를 기록했으며, 한인(34.15세)이 두 번째였다. 중국계는 33.27세로 3위였다.
백인은 29.45세, 모든 인종 평균은 29.41세로 집계됐다. 출산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인종은 아메리칸 인디언 및 알래스카 원주민으로 27.49세였다.
출산 평균연령이 높아진 만큼 한인 산모들의 고령 출산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계에서는 고령 출산(advanced maternal age)의 기준을 35세로 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만2,679건의 한인 산모 출산 케이스 중 47.7%에 해당하는 6,047건의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었다. 35세~39세 4,755건, 40~44세 1,209건, 45~49세 72건, 50세 이상 11건 등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34세로 4,997건이었다. 20대 초반(20~24세)에 출산한 경우는 2%(247건)였다. 첫 아이를 출산한 경우만 고려하면 34.9%가 35세 이상 고령 출산으로 나타났다.
한인 산모들의 출산 평균연령 증가는 늦은 결혼과 경제적 문제 등이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LA 한인타운에서 산모들을 진료하는 김성호 산부인과 원장은 “한인 여성들이 결혼을 늦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학업을 더 오래 지속해야 하는 전문직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 여성일수록 결혼이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거나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 출산을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엔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의학의 발달로 정자와 난자를 냉동보관할 수 있게 된 것도 고령 출산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고령 임신에는 의학적으로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더 젊을 때 아이를 갖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정기검진, 체중관리, 운동, 식사를 포함한 올바른 생활습관 등으로 임신 전 건강한 몸을 유지할 경우 고령 출산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인 산모의 배우자는 한인인 경우가 47.8%로 가장 많았고, 백인(31.1%)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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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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