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3년, 메디치(Medici) 가문에 큰 위기가 닥쳤다. 피렌체의 정치기구 시뇨리아(Signoria)가 메디치 가문의 수장인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 일가를 피렌체에서 추방했다. 코시모는 이 위기 상황에서 사회후원 사업을 시작했다.
코시모는 메디치 가문이 소유한 자금을 총동원하여 고전학문 연구와 출판 단체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예술계에 대하여 폭넓은 금용을 후원했다. 더 나아가 공립 도서관 건립을 후원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도나텔로 같은 저명한 예술가를 도왔다.
맨 마지막에 메디치 가문은 공익 은행을 설립했다. 피렌체의 엘리트 계층뿐 아니라 서민들까지 그의 고객이 되었다. 메디치 가문은 친 사회적 공헌을 통하여 재기했고 유럽 최대의 명문가가 되었다.”
(매슈 잭슨의 ‘Human Network’ 중에서)
한여름밤에 피어놓은 모닥불을 보고 달려드는 수많은 벌레와 나방이의 군집 활동을 보고 그것을 사회적 활동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단지 황홀한 불빛에 이끌려서 달려드는 충동적이며 이기적 군집행동일 뿐이다.
하지만 9,000미터가 훨씬 넘는 에베레스트를 고공비행하는 줄기러기 무리가 상부상조의 행동을 통하여 생존하는 생태를 우리는 친사회적 번영이라고 부른다. 약육강식의 치열한 싸움터에서 어떤 연약한 종족이 좌절하지 않고 서로 돕는 공존의 법칙으로 살아남아 번성하고 선순환하는 현상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인도 중부지역을 이륙하여 에베레스트를 넘어 티베트 고원까지는 1,600미터가 넘는다. 이 거리를 한 하루 만에 이동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끈끈한 사회성 때문이다.
줄기러기는 한 번 짝을 이루면 평생 함께 간다. 사별 외에는 헤어지지 않는다. 친밀하게 구성된 가족단위가 함께 모여 거대한 사회성 군집을 이룬다. 이 줄기러기 무리가 힘들 때 함께 울음소리를 합창하며 날아간다고 생각해 보라.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회성 덕목이 있는 곳에 건강하고 착한 사회, 부흥하는 공동체는 형성된다.
초기 기독교인 그룹은 소수였고 가난했다. 신앙을 지키려고 고난과 핍박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1세기도 못되어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를 변화시켰고 세계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그 비밀을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니라.” 어째서 어떤 공동체는 파괴적 힘에 의해 사라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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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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