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이다. 이종성 선배 목사가후배가 왔으니 차나 한 잔 같이 하잔다. 나가 보니 잘 아는 목사다. 그는 신학교를 다닐 때 약간 건들거리며 학구파는 아니었다. 학구파에 속한 나와는 색깔이 다른 학생이었다. 그런데 옷 입는 취향이 비슷하여 늘 눈여겨보던, 김윤철이란 후배 목사다.
그가 뉴욕에 온 후부터 자기가 사는 플러싱 아파트 한 블럭 전체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비로 앞자락을 쓴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가 아니고 십수 년간. 처음엔 보통으로 알았다. 특이한 사람이다 정도로.
그 이야기가 회자 되면 어떤 사람은 청소원들 밥줄 끊을 일 있나 하고 비아냥거리는 자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요새 느끼는 것은 그가 작은 일이지만 위대한 일을 하고 갔다. 방구석 한번 쓰는 것도 어려운데 말이다.
그는 같은 장로교 신학교를 나왔지만 교단도 다르다. 그는 구세군이고 난 장로교단이다. 그의 형도 같은 신학교를 나와 구세군 총회장을 지냈다. 내가 타주에 갔다가 온 사이에 그는 한국에 들어간 후 소식이 끊겼다.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 하지만 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집 앞에 휴지 하나도 치우기 어려운데 그는 대단한 일을 하고 갔다. 앞자락 말이 나왔으니 자기와 잇속이 있을 때엔 어떤 행동을 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던가! 그가 지구 한쪽을 쓴 것은 바로 지구를 깨끗하게 보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우리나라 전 국민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지않은가? 만일 김 목사 같은 마음의 1/100만 있어도 그런 일은 감히 하지 못할 짓이다. 지구의 앞자락에 오염수를 버리는 것은 천인공노 할 일이다.
일본은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기어이 실행하면 그의 댓가는 반드시 되돌아 갈 것이다. 비로 앞자락을 쓸던 김윤철 목사와 내가 노병으로 나갈 것이니까. 욱일기에 경례하는 군대 안간 자들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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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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