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널 앞 파킹공간 찾기 ‘1시간 뺑뺑이’
▶ 여행객 급증·공항 확장공사 등 영향

LAX 터미널 앞 주차장의 주차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차빌딩 진입로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 [박상혁 기자]
지난주 한국에서 LA를 방문한 시누이를 픽업하기 위해 LA국제공항(LAX)을 찾았던 다이아몬드바 거주 오모(61)씨는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1시간 넘게 진땀을 흘렸다.
국제선 청사인 탐브래들리 터미널 건너편 주차장이 폐쇄돼 공항을 여러차례 돌았지만 막상 오픈한 곳은 공항 입구 1번과 2번 주차장 뿐이었다. 할 수 없이 1번 주차장으로 진입했지만 이번에는 파킹 공간이 없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오씨는 “일단 공항 밖으로 빠져 나와 패스트푸드 매장 주차장에서 시누이에게 짐을 찾아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카톡 메세지를 보내야 했다”며 “카톡마저 없었더라면 이산가족이 될 뻔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승객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다 공항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사가 맞물려 LAX에선 말 그대로 ‘파킹과의 전쟁’ 벌어지고 있다. 휴가철이나 연휴에 LAX 교통혼잡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요즘 발생하는 파킹 문제는 거의 ‘주차대란’ 수준이다.
현재 LAX에선 크렌셔/LAX 전철역에서 각 터미널을 연결하는 무인전철(Automated People Mover) 공사와 탐브래들리 터미널 확장 공사 등이 진행 중이다. 또 주차장 리모델링 공사도 한창이다.
이에 따라 현재 LAX 터미널 앞 주차빌딩은 탐브래들리 국제선 청사 앞 주차장이나 국내선 3번과 4번, 5번 터미널 앞의 주차장 등은 아예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 자리를 확보해놓지 않고 그냥 나갔다가는 아예 주차장 건물에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1번과 2번 주차장은 오픈돼 있지만 대한항공 등 국적기가 뜨고 내리는 탐브래들리 터미널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이 용이하지 않다. 막상 1번이나 2번 주차장에 진입해도 파킹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싼 주차요금도 문제다. 첫 15분간은 무료지만 1시간 주차요금이 9달러, 이후에는 매 30분마다 7달러가 추가된다. 1일 최대 요금은 60달러. 주차장 1번과 4번, 7번에서 운영하는 발렛 파킹 서비스 요금은 무려 75달러다.
택시를 모는 유모(56)씨는 “하루에도 한 두차례 손님들을 내려주거나 픽업하기 위해 LAX를 가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주차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공항에 가는 지인들에게는 가급적 공항 내 주차장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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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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