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러 집결·중 고립 외교 성공 열쇠
▶ 미 “전투기 엔진 공장” 등 당근책, 테슬라·애플 등 CEO도 면담 줄 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인도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프랑스·한국에 이은 세 번째 국빈방문국이 됐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그동안 미국을 다섯 차례 찾았으나, 국빈 초청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인도 챙기기’는 중국·러시아와의 대결 구도에서 인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 데에서 비롯됐다. 러시아의 오랜 우방인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러시아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동시에 미국의 ‘중국 고립 정책’ 성공을 위한 ‘핵심 협력국’이기도 하다. 미국에 있어 인도는 안보·경제 영역 모두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는 나라인 셈이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미는 우선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도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가 인도의 첨단 경전투기 엔진 제조 공장을 인도에 건설하고, 미 방위산업체 제너럴어타믹스의 프레데터 무인기(드론)를 인도에 판매하는 협상을 양국이 이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70년대 핵개발 문제 등으로 갈라섰던 두 나라가 핵심 무기 산업 협력을 재개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러시아의 대(對)인도 영향력을 줄이려는 미국의 전략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인도의 불안감 확산이 중첩되면서 현실화했다. 미국은 인도를 ‘반러시아’ 서방 세력에 포섭하려 하고, 인도는 러시아를 대신할 안정적 무기 공급처를 찾고 있다. ‘안보 협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모디 총리 역시 출국 직전 성명에서 “양국 간 무역·투자 관계를 개선하고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뉴욕에 도착한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테슬라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의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테슬라는 연간 2,0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새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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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중국을 경험삼아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쪽과 중동쪽은 항상 2중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