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통화정책 관련 거듭된 질문에 “가봐야 안다”…시종일관 신중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사진제공]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예측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었다.
연준이 7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인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인지가 이번 FOMC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는 이야기다.
FOMC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첫 질문은 올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비롯해 인터뷰나 청문회에서 애매모호한 화법을 사용해 속내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은 그때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원칙론을 앞세워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을 피해 나갔다.
다음 FOMC가 8월을 건너뛰고 9월에 열리는 만큼 두 달간의 경제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각종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관찰된 데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1개월 치 자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 통화정책은 그때 경제 상황에 맞춰 결정할 뿐, 미리 방향을 정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개선된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아직 '낙관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 복귀와 관련,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고질적이었던 공급 부족 사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해소 조짐이 관찰되고 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기자회견 초두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긴축정책이 완전히 효과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모호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발언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는 대신 "금리를 인하해도 편안한 시점이 되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답변한 대목이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FOMC 직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자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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