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바이저위원회 논의 중, 호텔 파업에 해결책 제시
▶ 서비스 업종 전반 확산 우려…고용주들 인건비 부담 ‘가중’
LA 지역 호텔 노동자들의 최저 시간당 임금(시급)이 파업에 힘입어 25달러로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LA 카운티 당국이 관련 안건을 논의 중인데 현실화되면 서비스 업종 전반은 물론 한인 비지니스 업계에도 임금 인상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9일 LA 타임스(LAT)에 따르면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호텔 및 테마파크 노동자에게 최저 시급 25달러를 지급하는 안건을 논의 중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달 여름 여행 시즌에 맞춰 LA 지역 호텔 노동자들이 단결한 대규모 파업에 대해 당국이 개입해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AT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번 안건에 LA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8년까지 호텔 및 테마파크 노동자의 최저 시급을 30달러까지 인상하도록 하는 내용까지 포함시켰다.
최저 시급 인상의 이유로는 인플레이션이 꼽혔다. 이번 안건을 제안한 제니스 한 위원은 “최저 임금을 올린다하더라도 그 정도 금액이 노동자들을 부자로 만들지는 못한다”며 “다만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팬데믹 이후 LA 지역에서는 렌트비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진행돼 현 수준의 최저 임금으로는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삶을 살기는 힘든 상황이다. 위원회는 이번 안건을 오는 9월 12일 미팅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위원회가 안건을 통과시키면 조례를 거쳐 최종 발효될 수 있다.
다만 호텔 업계는 최저 임금 인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임금 인상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재 최저 임금 수준에서 너무 급격하게 올리는 것이라 사용자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LAT와 인터뷰한 해더 로즈만 LA 호텔협회 회장은 “카운티 정부가 먼저 소속 공무원들에게 최저 임금 25달러를 지불하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국이라면 호텔 노동자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체의 생태계를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막 시작된 관광업계에 최저 임금인상은 지나친 부담이라는 주장이다.
최저 임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한인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테마파크 업계는 서비스 업종으로 한인 비즈니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LA 기준 호텔 업계의 최저 임금은 17.64달러 인데 25달러로 오르면 단기 인상폭이 무려 30%에 달한다. 사업주 입장에선 큰 부담인 것이다. 현재 호텔 노동자의 최저 임금은 일반 서비스 업종보다 조금 높게 책정돼 있는 상황이다.
호텔 업종의 임금 인상이 레스토랑 등 다른 업계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같은 서비스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인력 이동이 활발한 만큼 급여 체계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호텔 업종의 임금 인상을 근거로 다른 산업계의 최저임금도 같이 올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은 모든 노동자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호텔 노동자들의 임금만 올려주는 것은 당국 입장에서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일반 업종의 최저임금을 논의할 때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같은 수준의 인상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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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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