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 이상 성인 설문조사
▶ 지난 1년간 경험 18% 달해 “징후 조기발견·인식 중요”
미 전역 성인 5명 중 1명이 지난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CVS 헬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미 전역 18세 이상 성인 2,0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분의 1에 달하는 18%가 지난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세부터 34세 사이의 젊은층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인 36%가 지난해 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CVS 헬스의 카라 맥널티 행동 건강 및 정신 복지 회장은 “청소년, 젊은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이와 같은 우울증은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발견, 주변 사람들의 지원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32%만이 다른 사람이 자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43%만이 자살 예방에 관한 교육 및 지원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자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지식은 현저하게 부족하게 나타난 것이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최근 자살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본보가 LA 카운티 검시국이 공개한 자료에서 이름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LA 카운티에서만 약 17명의 한인들이 자살(본보 9월19일자 보도)한 것으로 보고됐는데,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층 사망자도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김재원 코디네이터는 “미주 한인 자살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회복되지 않아 희망을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정상생활로 돌아갔는데 본인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도태감, 좌절감, 상대적 박탈감 등이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도 평소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877-727-4747),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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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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