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58.9% 불과…중국·러시아 등 주도
▶ ‘킹달러’ 다중화 요인 “조직적 이탈은 없어”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이 25년래 최저치인 58.9%로 하락했다. [연합]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급격한 탈달러화 조짐은 없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의 달러화 비중은 58.9%였다. 2020년 4분기 5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3년 전 달러화 비중은 1999년 유로존 설립 이후 12%포인트나 하락했었다. 최근 몇 년간 세계화에 대한 반발로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논의가 활발해졌다.
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달러화를 자국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로 대체하기 위해 나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수출 거래에서 달러와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초 약 85%에서 지난 7월 대략 30%로 떨어졌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안화로 눈을 돌리면서 위안화 비중은 2016년 이후 3배 증가했다. 브라질은 달러에서 벗어나 외환 다각화를 추진했고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통화 교환(스와프) 협정을 맺어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일부를 위안화로 상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3조2,000억달러 규모 외환보유고의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와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에 나섰다. 중국은 작년 1월 이후 미 국채 보유량을 21%나 줄였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RBC캐피털의 엘사 링고스 외환 전략 글로벌 부문장은 “이것이 탈달러화라면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급격한 탈달러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세계의 달러 중독은 해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사실 달러 비중 감소의 배경에는 유로화 탄생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오랜 기간 지속된 달러화 강세가 있다고 WSJ은 짚었다.
중앙은행들은 달러화가 강세일 때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달러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외환보유 다각화 흐름은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같은 다른 서구 통화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줄어든 큰 이유가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중국이 정말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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