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깊은 50주년 맞아 역대 최대 성과
▶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모범 축제 ‘대성공’…코리안 퍼레이드, 한인 자긍심 상징 ‘우뚝’

지난 14일 펼쳐진 제50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한인사회를 빛낸 이민사 영웅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태운 꽃차들이 당당히 행진하며 절정을 이뤘다. [박상혁 기자]
한인사회의 최대 축제인‘제50회 LA 한인축제’와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코리안 퍼레이드’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로 똑같이‘반세기’를 맞는 한인축제와 퍼레이드는 역대급 규모로 치러져, 이민 120주년을 맞은 남가주 한인사회의 저력과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올해 행사에선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펼쳐져 주류사회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한인사회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아울러 받고 있다.
■50주년 성공적 한인축제
우선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국제공원에서 진행된 LA한인축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풍성한 잔치 한마당이었다.
LA 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이 마련한 300여개의 전시 부스는 행사 전부터 동이 났으며, 한국 농수산물 엑스포 부스에는 특산물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졌다. 일부 인기 품목은 2~3일만에 완판돼 뒤늦게 부스를 찾은 한인들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7월 부임한 윤기조 전북 LA사무소장은 “축제에 참가한 관내 기업들의 판매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장터를 둘러 봤는데 일단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랐다. 참가 업체들 역시 기대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려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축제재단은 수준 높은 개막식 및 폐막식 공연을 위해 부스가 들어설 일부 공간을 포기하고 특설무대 공간을 넓혔다. 왁스를 비롯해 하진, 하동연, 화연, 선율, 네이처, 최우진 등 초청 가수들 수준이 어느 대회 때보다 높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행사장 곳곳을 진주 유등으로 밝힌 가운데 하회별신굿탈놀이, 전북국악원,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등이 격 높은 공연을 선보여 타인종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행사 중간 중간 남가주 지역 단체와 개인에게도 넉넉하게 공연시간을 배정하는 배려도 돋보였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의 박관일 사무국장은 “행사 이틀째인 13일 오후 장구반과 하모니카반, 트롯댄스반, 한국무용반이 차례로 나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었다”며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한인축제의 전형을 보여준듯 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새 이정표 쓴 코리안 퍼레이드
14일 오후 3시부터 한인축제 현장 앞 올림픽가를 화려하게 수놓은 본보 주최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는 이민사를 빛낸 영웅들과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탄 꽃차가 퍼레이드의 절정을 알렸다.
이민사 10대 영웅 중 한명인 김태연 TYK 회장은 “코리안 퍼레이드는 120년 이민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사회의 위대한 성장을 보여주는 멋진 행사였다”면서 퍼레이드 내내 트레이드 마크인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건강 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도 아들과 함께 꽃차를 탄 참전노병 벤 에스피노자는 “주류사회로부터는 ‘잊혀진 전쟁’으로 평가받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한인사회는 잊지 않고 기억해 줘 정말 고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올해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을 맡은 배무한 LA축제재단 이사장은 “어느 해보다 알찬 퍼레이드 덕분에 LA한인축제 역시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관람하고, 퍼레이드를 본 사람들이 축제장을 다시 찾는 ‘윈윈’ 효과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한인축제 장터와 퍼레이드 현장에는 가족들과 함께 온 한인들, 피부색을 불문한 다인종 관객들이 몰려 LA한인축제가 한인사회는 물론 LA 주민들의 잔치로 자리잡았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처럼 한인축제와 퍼레이드는 LA 전체 커뮤니티에 매우 소중한 행사가 됐다”라고 치켜 세웠다.
올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인사회에 미칠 경제 유발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소방국 추산으로 지난해 보다 10만명 더 많은 50만명이 관람한 한인축제와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고용이 발생했고, 수많은 관련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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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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